PS4 호라이즌 제로 던 - 군더더기 없는 매우 깔끔한 완성도의 액션어드벤처

 

2주만에 플레이를 끝냈는데 좀 늦게 포스팅합니다.

'호라이즌 제로 던'


웹진들의 호평이 있었지만 사실 크게 기대는 안했습니다.

킬존시리즈에 대한 느낌때문에 제 머리속의 게릴라게임즈는

좋은 디자인에 아주 깔끔한 그래픽을 구현하지만 매력없는 캐릭터들과

밋밋하기 그지없는 스토리와 게임진행,

'최신그래픽이라니깐 그냥 심심풀이로 해보는 게임'이라는 인식이 있었습니다.

(인섬니악 게임은 좀 거친느낌이 있어도 개인적으로 킬존시리즈보다 재미있었음.)


딱 툼레이더 리부트 생각납니다.


위쳐3와 베데스다 게임들의 인터페이스가 섞인 느낌입니다.


호날두 생각이 나는 여주인공 얼굴. 

디자인이 호불호가 있을지언정 ps4스펙으로 굉장한 캐릭터표현을 보여줍니다.

리얼해서 별로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의 주인공.


초반 튜토리얼의 몰입감은 좀 떨어지지만 어쨌든 모험은 시작해 봅니다.


맵을 넓혀갈수록 이 게임의 진가가 드러나고 장관이 펼쳐집니다.

사냥할때 워낙 집중을 하다보니 몹잡는 스샷을 자주 못찍었습니다.


몬스터를 빠르게 제압하기 위해선 고대장비인 포커스를 이용해 적을 스캔하면서

약점을 찾아내 그에 맞는 화살공격을 해야 합니다. 

처음에는 이게 좀 번거로울수도 있는데 블레스트화살로 겉부위를 다 파괴시킨다던지

반복되는 사냥으로 몬스터의 약점을 외워서 빠르게 활체인지를 해서 공략하기 시작하면

어느새 사냥의 재미가 급상승하기 시작합니다.


기린을 재해석한 기계몬스터 톨넥.

각종 수집요소들은 설정과 관련된 이야기를 적절히 동반합니다.


등반 난이도는 플레이에 방해를 주지 않을정도로 쉽습니다.


스샷을 찍을때 사진모드로 들어가 인터페이스를 없애고 찍을수 있습니다.

윈도우 바탕화면으로 쓰기 좋아요.


현실적인 캐릭터묘사를 위해 npc들의 성별,인종들도 각양각색입니다.

리얼함을 추구하니깐 모두가 미남미녀가 아니라는건 알겠는데 

예쁘지 않으니깐 매력도 없어 보이는게 함정.

 저는 게임안에서 현실보다 판타지를 찾는 부류라 이쁘고 멋있는게 좋습니다.


그나마 바나샤같은 npc의 디자인은 멋있습니다.

플레이가 중반을 넘어가기 시작하면 정들어서 그런지 주인공도 괜찮아보이기 시작함.


게임을 진행하다보면 레벨은 알아서 오르고 자원도 잔뜩 쌓입니다.

노가다 할 필요가 없지만 코어유저들이 팔 요소도 없다는게 이 게임의 단점중 하나입니다.


부위파괴의 쾌감.


몬스터의 대표격인 썬더죠는 초중반에는 공포의 대상이지만

후반이 되면 가장 재미있게 잡을수 있는 샌드백이 됩니다.


이 와중에도 아름다운 배경캡쳐는 계속됩니다.

원경그래픽이 엄청나면서도 최적화를 상당히 잘해서 버벅대는 느낌이 없습니다.

날씨효과나 그림자가 자연스럽게 변하지 못하는 경우는 제법 있었습니다.


일종의 소형던전인 가마솥은 대자연의 배경과 다르게 SF분위기를 물씬 풍깁니다.


메인스토리는 스케일이 제법 큰데 반해 컨텐츠가 적고 플레이타임이 그리 길지 않아 

오픈월드라기 보다 일자진행형 액션어드벤쳐 같은 느낌이 듭니다.


중후반부터 이야기가 급전개되고 여러가지 비밀이 풀립니다.

게릴라게임즈의 이야기중에 제일 좋지 않나 생각되네요.

다만 설정과 관련된 여러 이야기가 서브퀘스트등을 통해 자연스럽게 녹아들지 않고

수집요소에 붙어있는 상당한 양의 텍스트를 읽어야 하는 상황이라 전달력이 떨어집니다.

 

(설정을 크게 내세우지 않아도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알아가는건

에닉스나 닌텐도,팔콤등 유명한 일본RPG들이 잘하더군요. 짠밥차이가 있습니다.)


어쨌든 이쯤 되면 맵도 상당히 넓히고

스킬도 모두 다 찍게 됩니다.

그렇기때문에 자기가 육성한 캐릭터의 고유특성 같은건 없습니다.

이 게임에선 캐릭터의 성장방향이나 레벨은 게임에 큰 영향을 주지 않습니다.

전투/사냥에 대한 본인의 적응과 숙련이 중요합니다.


게임의 최후반에 전투 밸런스를 해치는 극강의 방어구도 얻을수 있는데

이걸 얻고 더 이상 할게 없다는게 문제.


저도 획득할 정도니깐 플래티넘 트로피는 쉬운 편입니다. 

여러 단점들이 보였지만 기계몬스터를 사냥하는 재미만으로도 상당히 큰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대표적인 사냥/수렵게임인 몬스터헌터가 생각나면서도 크게 어렵지 않고

보상이 큰 의미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전투자체가 이렇게 재미있는 게임이 또 있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많은 유저분들이 말하시는대로 대인전투는 그냥 평범합니다만 사냥 컨텐츠는 이 정도로 끝내기엔 아깝네요.

확장팩이 개발중이라니까 기대중입니다.


다만 캐릭터 디자인을 매력적으로 개선해야 할텐데 이 회사 특성상 그게 가능할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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