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에 나왔던 옥토패스 트래블러가 뜬금없이 한글화 돼서 2020년 여름에 재정발 되었습니다.
(아크 시스템웍스.. 너무 땡큐..)
주변에 일판을 플레이하는 사람은 없었지만 재미있다는 얘기는 들었었는데
결론부터 말하면 올해 플레이한 게임 중에 가장 재미있었던 게임 중 하나로 꼽을 듯하네요.
그냥 평범한 2d 도트게임 그래픽으로 느껴질수도 있지만
2d 캐릭터들과 배경프랍에 그림자 효과를 강하게 주고
원경의 포그처리등 고급스럽고 입체감이 느껴지는 그래픽입니다.
거기에 BGM은 처음에는 몰입을 방해할 정도로 개성적인게 아닌가 싶다가도
게임을 즐기다보면 정말 잘 어울립니다.
배경마다 신경쓴 사운드효과로 인해 지역지역의 특색도 잘 살아있구요.
저마다 사연이 있는 8명의 캐릭터 중 하나를 골라 이야기를 시작하게 됩니다.
어차피 8명을 플레이하는 순서만 다를 뿐이에요.
이 게임의 최고 꿀잼인 전투시스템.
상단에 한턴내의 아군과 적군 공격순서가 나열되고 적에게는 약점표시와 약점공략횟수가 표시됩니다.
이 약점을 공격해서 제로로 만들면 적이 한턴정도 무방비상태 (브레이크)가 걸리게 되는데
그때 폭딜을 넣는 시스템입니다.
이게 상단의 공격순서를 보면서 잘 계획해서 공격하면 덜 맞고 더 공격하는 구조가 되기때문에
한턴한턴이 장기를 두는듯한 재미를 줍니다.
8명의 주인공중 4명을 섞어서 파티를 짜기때문에 전술 전략도 틀려지죠.
기존 턴제 게임도 약점 공략은 평범하게 다 있지만
이 게임은 전투 인터페이스가 직관적이라 그런지 지루할 틈이 없어요.
거기에 전투 시 이펙트와 사운드의 타격감도 정말 좋았습니다.
조금은 지루한 감이 있는 턴제 전투를 이렇게 재미있게 만들 수 있군요.
주인공들의 이야기는 단순히 여행을 떠나는 상인부터 몰락한 용사의 부활과
가족의 복수 같은 소재까지 다양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다만 주인공들의 이야기가 연결점은 있지만 합쳐지는 내용이 없이
에피소드 단위로 끝나다 보니 RPG 게임의 서사라고 부를만한 요소가 크게 없죠.
그래서 전체 스토리를 단점으로 꼽는 유저들이 많았습니다.
그래도 한글화덕에 깨알 같은 NPC 이야기를 즐길수 있구요.
캐릭터 육성은 큰 장점 중 하나입니다.
본 직업 외에 배틀잡이라는 서브직업을 얻을수 있는데 이 서브직업은 딜러와 서폿의 역할을
극대화시키기 때문에 더 강력한 전투력와 다양한 전략성을 추가시켜줍니다.
그게 너무 후반이 돼버리는 게 좀 아쉽지만.
특히 이 마술사 직업 성소 보스를 잡고 나면 팀 화력이 화끈하게 올라갑니다.
후반에 볼수있는 그란포트 마을의 인상적인 장면.
한 화면에 저렇게 많은 도트캐릭터들이 대화를 기다리고 있는 느낌이란..
지도를 샅샅이 뒤져 던전보스와 서브퀘스트를 다하고 주인공들의 메인이야기도
거의 끝나갈 쯤이면 이 재미있는 게임이 곧 엔딩이라는 사실에 아쉬운 기분이 듭니다.
간만에 100시간 플레이한 게임이었습니다.
원래 게임후기는 최대한 간단하게 적는 편인데 상당히 재미있게 해서 좀 잡다하게 써놨네요.
어쨌든 사운드, 그래픽, 전투시스템 삼박자가 완전 취향에 맞는 게임이었습니다.
추가 - 오리지날 사운드 트랙도 샀습니다. 무려 4장짜리.
CD1번 - 10. The Frostlan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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