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라디오 듣는 시간이 많아져서 주방겸 거실용으로 라디오를 하나 추가시켰습니다.
제네바 오디오의 라디오 겸 블루투스 스피커 투어링s+.
오디오 파일들만 알던 네임 오디오가 라이프 스타일의 올인원 모델 뮤조를 성공적으로 안착시킨 후
엠프, 스피커 브랜드들이 우후죽순으로 D클래스 엠프를 단 올인원 모델을 쏟아냈는데
제네바 오디오라는 브랜드도 그때 처음 봤죠.
웬 듣보잡 브랜드가 가격이 이렇게 비싼가 싶었어요.
가정용 포터블 라디오를 이것저것 찾아봤는데..
튜너의 기능만 생각한다면 저렴한 제품도 많지만 좀 고급 제품을 사고 싶었습니다.
역시 제일 처음 떠오른 건 티볼리 모델 원이었지만
사운드 스타일이나 완전한 아날로그 느낌이 조금 취향이랑 안 맞기도 했고
여기저기 이동이 편한 걸 원해서 패스.
아무튼 검색을 거쳐서 제네바 투어링 S+를 구매하는 모험을 해봤습니다.
무슨 모험씩이나 하지만 자그마한 라디오가격으로는 어이없거든요.
(블루투스 스피커 기능은 별 기대 안함)
레트로한 디자인이 마음에 듭니다.
티볼리가 클래식한 디자인이라면 이쪽은 빈티지스러운 느낌이죠.
구모델인 S와 다른 점. 저음 보강용 패시브 라디에이터가 붙어있어요.
(서브우퍼랑 다른 거임.)
이 제품을 사게 된 지분 50%에 해당하는 원형 금속 볼륨 레버.
제가 아날로그 스타일 볼륨 레버에 환장합니다.
실제로 돌려봤을때의 감각도 아주 좋네요.
고급스러운 금속 버튼도 얼마만인지 모르겠어요.
예전에 쓰던 소니 XA3000ES 이후로 처음인 듯.
디지털 라디오가 아니라서 안테나도 있습니다.
근데 새 제품인데 안테나가 좀 녹슬어 있고 빡빡해서 접점 부활제+기름칠을 해줌.
바닥은 전체가 고무제품입니다. 나름 신경 쓰이는 부분들을 잘 마감했네요.
소리 성향은 요새 유행하는 소위 쿨 앤 클리어는 아닙니다.
저음 패시브 라디에이터 때문인지 제법 따뜻하고
공간을 울리는 소리가 나긴 하는데 명료함은 떨어지고요.
라디오 수신율은 그렇게 깨끗한 편은 아니고 안테나는 필수로 뽑아야 하는 수준.
근데 가성비는 떨어져보여도 제품마감이 고급스러워서 만족감이 있습니다.
거칠지 않은 금속 외관에 인조가죽을 잘 두른 디자인이 마음에 들고
부드러운 볼륨레버로 미세스탭이 가능한것도 무척 좋습니다.
(이건 집에 있는 메인 엠프보다도 좋은듯..)
그리고 애초에 요즘 나오는 좀 쓸만하다는 휴대용 블루투스 스피커들이
아날로그 튜너가 달린게 거의 없어요.
(하나 아쉬운 건 이 가격에 에어플레이/크롬캐스트 같은 와이파이 재생 기능이 없는 거..)
뭐 암튼 첫인상은 무척 좋은 지름이었습니다.
이 튜너겸 소형스피커 하나 들어왔다고 뭔가 또 생활이 풍요로운 느낌이 드네요.
이런저런 장비를 켜지않고 그냥 책상에 앉아 볼륨레버를 올리기만 하면
바로 음악을 들을수 있다보니 요즘은 메인 오디오보다 이걸로 음악을 더 많이 듣고 있습니다.
라디오 즐겨 들으시는 어머니 하나 사드리고 싶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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