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게 모자람 없이 잘 사용하던 오디오 + AV시스템이지만 좀 변화를 주기로 했다.
우선 4K 블루레이를 지원하는 PS5가 들어오면서 사용빈도가 많이 떨어진 유니버셜 플레이어를 처분하고
나머지 소스기기는 정리를 하고 올인원으로 가기로 결정
좋은 dac에 네트워크 플레이 기능이 있고 부팅도 빠르고
이왕이면 레드북 재생도 가능하면서 가급적 하프사이즈의 제품.
기존에 오렌더 N100h를 구입할 때부터 궁금하던 녀석이 따로 있긴 했음.
린데만 뮤직북.
애플제품이 연상되는 흰색 박스의 뮤직북 소스. (cd 옵션 포함)
자그마한 본체, 안테나 2개, 파워케이블, 랜선 하나, 저렴해 보이는 리모콘 하나.
MUSES사의 아날로그 볼륨. 리뷰들을 보니 좋은 볼륨이라고 하네.
생긴 거는 묵직한 통짜 금속인 것 같은데 그건 아니고 속이 비어있다.
기본적인 옵티컬, 코엑셜 입력외 출력은 밸런스, 언밸런스 출력이 하나씩 있고
외장 dvd 드라이브 / 외장디스크를 지원하는 usb 포트가 있음.
PC-FI용으로 직결해서 사용하진 않을 거지만 기존 25모델에 있던 usb/DAC 기능이 없는 건 좀 아쉽고
그러면서도 특이하게 아날로그 입력은 포노단을 포함 3조나 있어서 프리엠프라는 부분을 어필하고 있다.
(아니....난 네트워크 소스기기를 산 거라고....)
린데만 뮤직북은 몇년 전 여러 라인업에서 뮤직북 소스로 통합되었는데
최근 모델에 cd 빌트인도 옵션으로 다시 추가되었다.
이 옵션을 넣지 않고 외장 dvd 드라이브를 추가하는게 저렴하지만 이왕 합치기로 한 거 올인원으로 가야지.
어쨌든 비슷한 구성의 구 뮤직북 25 dsd는 가격때문에 나로서는 쳐다볼수도 없는 기기였는데
뮤직북 소스는 그나마 가격이 좀 내려가서 이제야 나도 고려해볼 수 있는 상황이 됨.
그렇다고 해도 내 지갑으로 쉽게 살 수준은 아니지만.
랜선을 꼽고 우선 cd부터 넣어보는데....초기 불량 당첨.
CD 드라이브 파츠 왼쪽이 조금 내려앉아서 CD가 들어갔다가 나올때 걸린다.
구입처에 연락하고 반품 택배를 기다리면서 이리저리 만져보는데
첫인상이 좋지 않다 보니 단점이 먼저 눈에 보인다.
인티엠프와 연결 시에는 자동으로 고정출력이 될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아서 볼륨을 최대로 놓아야 하고
와이파이 연결도 자동으로 채널을 찾는 게 아니라 공유기 wps로 와이파이 쉐어링을 해야 함.
요즘은 워낙 자동으로 와이파이를 찾다 보니 wps를 잊고 있어서 오랜만에 당황했다.
블루투스도 다중연결이 되지 않고 결정적으로 에어플레이/크롬캐스트 기능이 없네.
그냥 환불을 하고 다른 걸 살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든다.
뮤직북의 반값도 안 되는 가격으로 최근 출시된 하이파이로즈의 RS250도 좋아보이고
여전히 리눅스 부팅시간이 문제지만 dac가 포함된 오렌더 A100도 있고.
그렇게 수거 택배를 기다리면서 하루동안 음악을 들어보는데 음색이.........좋은데?.
이거 뭔가 오랜만에 음악에 질감이 있는 기분이 드네.
이거 좋다 싶어서 그냥 새 제품으로 교환 받고 쓰는 걸로 결정.
평소에 AV리시버의 프론트 파워로 쓰고 있기 때문에 언밸런스 바이패스 연결을 해두고 있는데
뮤직북 소스와는 비어있는 밸런스 단자로 연결. ( ai700u는 바이패스도 언밸런스와 밸런스를 다 지원한다. )
사실 ai700u는 파워부가 마음에 들어서 그동안 가지고 있던 거나 마찬가지.
앱으로 확인하면 자동으로 dac - DSD모드로 셋팅이 되어 있고 모든 입력 음원을 DSD로 업샘플링한다.
근데 블루투스와 USB입력도 업샘플링되는데 에어포트 -> 옵티컬입력은 업샘플링이 되지 않네.. 왜?
일단 뮤직북 소스에 파워직결을 하니 소리가 정말 마음에 든다.
기존에 스텔로 ai700u 엠프에 소니카 dac와 오렌더 조합은 '아주 깨끗하고 정숙한' 소리로
살짝 무미건조한 느낌은 있어도 음질에서는 불만이 없었다.
근데 정말 오랜만에 음질도 좋지만 음색이 부드럽고 자연스럽다.
약간 날카롭고 과한 해상도와 다이내믹스 때문에 듣지 않던 몇몇 곡들도 듣기 좋아졌고.
평소에 소스기기나 dac가 음색에 관여하는가 하는 의문이 있었지만 단 몇곡만 들어도
질감의 차이는 분명히 느낄수 있다. ( dsd 업샘플링 효과도 있겠지?. )
내 엠프를 파워엠프 모드로 쓰는 게 뮤직북의 볼륨만 조정하면 되니까 편하긴 하지만
AV리시버쪽의 바이패스로 붙어 있어야 하니깐 일단 인티엠프로 돌리고
뮤직북쪽의 볼륨은 80-90정도로 고정.
린데만 앱은 실행도 빠르고 아주 심플하다.
심플하다 못해 기본적인 것만 있고 아무것도 없음..
뭔가 옵션에서 이것저것 만지는 게 재미있는데 그런 가지고 놀만한 기능이 없네.
오렌더 앱이 내가 주로 쓰는 벅스 스트리밍도 되고 기능도 괜찮고
라이브러리 정렬도 무척 마음에 들었지만 UI가 묘하게 편안한 느낌이 없었는데
린데만 앱 UI는 그냥 너무 친숙해서 하루 써도 10년 쓴듯한 느낌의 심심한 친구같다고 할까.
룬 레디를 지원하는 기기니까 이참에 룬 코어, 리모트도 14일 무료버전 다운로드해서 테스트.
신기하긴 한데 나는 평소에 음원 라이브러리 정리를 수동으로 꼼꼼하게 하는 편이라
구독할 만큼 매력적이진 않다. 뭔가 셋팅하는 재미는 있더라.
계획대로 간소하게 바뀌었다. 한쪽에 세워두던 PS5도 장식장으로 들어갔고.
뮤직북 소스의 편의성과 관련된 단점은 앞서 얘기했는데
대량생산 브랜드 제품처럼 모든 기능들이 자동으로 알아서 척척 진행되는 세련된 느낌은 없고
앱은 부드럽게 잘 돌아가지만 가끔 먹통이 될 때가 있고 기기의 오작동도 간헐적으로 있다.
리뷰에선 만능 스트리머처럼 얘기들 하지만 하이파이 로즈 RS250/150이나 블루사운드 노드같이
더 저렴하고 기능이 뛰어난 장비에 비해 안 되는 게 많다.
네트워크 스트리머지만 에어플레이/크롬캐스트 안되고
upnp는 잘 작동하는데 DLNA는 거의 안되는 거나 마찬가지.
이런 단점에도 불구하고 고음질을 겨냥한 장비라서 그런지 음질/음색은 분명히 좋다.
이게 반품을 하지 않은 유일한 이유일듯.
사실 내 오디오 구성을 생각하면 이 비싼 스트리머/DAC는 전혀 합리적이지 않은 오버스러운 장비지.
하지만 비효율적이라도 끌리면 써봐야 하는 성격이다 보니..
생각보다는 편의성이 떨어져서 과연 오래 쓸 수 있을까 싶지만
이왕 샀으니까 몇 달 써보면서 장단점을 더 찾아보기로.
추가1 - 원래 스포티파이 커넥트가 지원되던 걸로 아는데 수입처 문의 결과 현재는 미지원.
(독일 본사 문의 결과 다음 펌웨어 때 지원 예정이라 함)
추가 2 - 2021년 11월 8일과 9일 이틀에 걸쳐 드디어 펌웨어 업데이트가 되었다.
(11월 8일 SW 업데이트 - 버전 2.7.0.0xcb30270 , 11월 9일 Host 업데이트 - 버전 2.01)
업데이트 내용
- 인앱 타이달외에 타이달 커넥트 지원
- 인앱에 스포티파이가 추가되고 역시 스포티파이 커넥트 지원
- 고정출력 기능 추가
- 디지털 입력시 런타임 지연이 크게 줄어 딜레이가 거의 안 느껴짐.
- 화면 밝기설정 초기화되던 현상 수정.
스포티파이 커넥트 업데이트가 되자마자 바로 벅스에서 스포티파이로 갈아탔다.
얼른 무손실 하이파이 서비스가 시작되면 좋겠네.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