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5 첫 플레이 타이틀 : 스칼렛 스트링스

 

PS5로 아직 취향저격의 게임이 없어서

반다이남코의 스칼렛 넥서스 (이하 스칼렛 스트링스)를 먼저 플레이.

디자인 스타일이나 후기를 보니 제대로 서브 컬처스러운 분위기가 있어서 그렇게까지 땡기진 않았는데

7월 한달은 자전거도 못 타고 시간은 많고 해서..


그놈의 소년 소녀병사는 소재로 그만 좀 쓰면 안 될까?


그래픽 디자인은 좋은데 이상하게 제패니메이션 스타일의 게임은

예산 때문인지 월드 레벨을 못 짜서 그런지 스케일 있는 소재에도 불구하고

설정/세계관이 작게 느껴지는 것은 이 게임도 마찬가지.

그래도 괜히 콘텐츠도 못 채우면서 오픈 월드로 만드는것보다 차라리 이렇게

일자형 스토리로 만든게 게임스타일과 잘 어울리네요.


하나의 이야기를 두 주인공으로 다회차 플레이를 하게 되는데

나름 짬짜면 먹는 기분으로 볼륨을 잘 늘렸습니다.


많은 유저들이 왜 이렇게 만들었을까 하는 연출 씬.

만화/그래픽 노블같은 느낌을 주기 위해서 이렇게 만든 것 같은데

플레이한 유저들은 하나같이 단점으로 꼽더라는..

나는 그라비티 러시 때도 그렇고 이런 연출을 좋아하는 편이긴 한데

이 게임은 컷신이 너무 정적으로 느껴져서 사람들이 불편해한 것 같습니다.


그래도 캐릭터는 아주 예쁘게 잘 만들어졌는데

시프트에서 제작했던 코드베인쪽이 모델링이 조금 거친 느낌이었다면 

이쪽은 테일즈시리즈를 만든 반다이남코스러운 심플하고 깔끔한 스타일.

나도 이런 모델링하겠다고 나름 참 노력 많이 한 것 같은데

리즈 시절 프로젝트 타이밍을 놓친 것 같아 아쉽습니다.


의외로 전투는 쉬우면서도 스타일리시.

초반에는 일반공격, 염력공격에 초뇌능력 켜고 시간도 봐야하고 뭔가 산만한 느낌이었는데

좀 익숙해지니 초뇌능력 조합도 다양하게 해 볼 수 있고

염력공격등에서 듀얼센스의 버튼 압력도 느낄 수 있어서

초능력으로 전투하는 느낌이 나쁘지 않게 표현됨.


초뇌능력을 발동할 때 뜨는 동료 연출.

별거 아닌거 같아도 에니메이션스러운 이런 연출이 있어야 멋있지.


일종의 폭주상태(드라이브)에 들어가면 캐릭터들이 마스크를 끼고 

능력치가 잠시 상승되는데 '내 안의 흑염룡이 날뛰는' 뭔가 병맛스러운 느낌이 나서

역시 서브컬처 팬들을 위한 게임이구나 싶었습니다..ㅋㅋ


의외로 몬스터는 그로테스크하면서도 너무 멋대로 디자인 된 느낌.

예쁘장한 캐릭터와 대조적이라 이쪽에도 신경을 좀 더 썼으면 아는 아쉬움이 듭니다.


NPC 동료들은 디자인이 고만고만해서 처음에는 그렇게 매력적으로 느껴지지 않는데

플레이하다 보면 설정자체가 좀 재미있는 녀석들이 있습니다.

( 저 꼬꼬마 친구는 저래뵈도 헬창이었다..ㅋㅋ )


그래픽 자체가 아주 고퀄리티를 지향하는 건 아니지만

센스있는 이펙트와 UI로 가상세계를 저렴해 보이지 않게 잘 표현했습니다.

이런 SF류는 굉장한 엔진빨과 고퀄리티 리소스를 투입해서 전체 디자인을

아주 비싸게 표현하지 못한다면 어떻게든 아트 센스로 때워야 하는 경우가 많은데

스칼렛 스트링스는 컬러풀한 색과 화려하고 시선을 빼앗는 이펙트,

적절한 반투명 UI등으로 뭔가 비어 보일수 있는 디자인을 잘 커버 친 예라 할 수 있겠죠. 

(아마 그래서 PS5로 플레이했을 때 나름 최신 콘솔에 어울리는 그래픽이라고 느낄 가능성이 큼.)


플레이전에 캐릭터들을 봤을땐 오글오글 스토리를 예상했지만 그렇진 않았고

오히려 재미있게 플레이했던 코드베인쪽이 좀 많이 오글거렸었죠.


약간 단조로운 플레이와 유대 시스템같이 억지로 늘린 콘텐츠가 좀 지겨웠지만

요즘 뭔가 할만한 게임이 없다 보니 이 정도면 나쁘지 않은 게임인 것 같습니다..

 

그래도 내 취향상 똑같이 반남에서 나온 게임이라면

시프트에서 제작한 코드베인이 좀 더 취향에 맞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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