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4] 데이즈 곤

 

데이즈 곤은 2019년 4월에 출시했으니 2년이 넘은 게임이지만

막 출시했을 때는 정상적인 플레이가 힘들 정도의 버그가 산재했었다고 포럼에서 자자했죠.

(사실 세이브 안되고 다음 챕터로 안 넘어가는 버그는 데드 아일랜드 때 충분히 겪었지만..)

그리고 공개된 주인공의 후덥한 이미지가 그닥 마음에 안 들어서 당시에는 패스했었습니다.

그러다 PSN무료게임에 포함되어 있길래 마침 플러스 1년 결재도 해야 하고

할 게임도 떨어지고 해서 PSN+를 결재하고 플레이 해 봤습니다.


암울한 세상의 시작. 그래도 친구가 있어서 덜 외롭군요.


주인공은 죽은 아내를 그리워 하며 하루하루 살아가고 있습니다.


종종 진행되는 회상씬을 보면 주인공은 진퉁 바이커네요.

썬즈 오브 아나키라도 보고 플레이할걸 그랬나.

그리고 회상씬에서 보면 주인공이 LA다저스 코디 밸린저 좀 닮은듯.


곳곳에서 좀비친구들이 귀찮게 하지만 무서운 수준은 아닙니다.

오히려 좀 귀찮은 정도?  야생 곰이 더 무섭더군요.

물약이나 총알이 너무 없다던지 무기 내구도가 문제가 된다던지 그런 경우가 없어서 좋았네요.


PS5로 돌려서 그런가 배경그래픽이 제법 좋았습니다.

프레임도 아주 쾌적하고 로딩도 짧고. PS5 산 보람이 이제 느껴지네.

그래도 아직 잔 버그는 있는 정도.


이런 저런 NPC들과 만나보면 전반적인 인물들의 매력은 좀 떨어집니다.

주인공과 그 친구인 부저만 해도 중후반이 되야 좀 친숙해질 정도니.


이 게임의 백미는 대규모 좀비무리인 일명 호드.

처음 밤거리에서 조우했을때 간만에 패드 방향키가 부서져라 달렸습니다.

다잉라이트 이후로 좀비에게 제대로 쫓기는 무서운 기분을 느꼈네요.


이 호드때문에 넓은 필드에서 플레이하는데도 긴장도는 꽤 높습니다.

망원경으로 적을 일정 이상 표시해둘 수 있는데 저렇게 바글거리는 좀비들을 표시해놓고

어떻게 잡을까 고민하는 게 제법 재미있었습니다. 

물론 초반에는 미션만 해결하고 도망치기 바쁘지만요.


맵 구성 자체는 그리 넓지 않습니다. 

거기에 장소를 지정해서 바이크로 빠른 이동이 가능하다보니 월드가 작게 느껴지더군요.


미션을 하던중 호드를 만나 도망치다가 터널에서 옥신각신하면서 잡아봤습니다.

다 잡은 후에 확인해보니 잡은 좀비 카운트가 600은 넘어가는 거 같던데

달려오는 좀비들 물량이 진짜 엄청났음..

아. 의외로 사격 타격감과 판정이 좋아서 디비전마냥 총쏘는 맛이 쏠쏠합니다.


게임 내 재화나 도구 구입을 위한 노가다도 크게 필요없습니다.

전투도 그렇고 이동도 그렇고 전체적인 플레이가 아주 편하군요.


낮/밤의 그래픽 느낌은 출시 2년 후인 지금 봐도 좋습니다.

밝을 때 바이크 타고 돌아다니면 제법 즐거움.


무기 업그레이드했다고 함부로 까불다가 호드한테 잘못 걸려서 자주 사망했습니다.

그냥 이 게임은 호드로 시작해서 호드로 끝.



추운 겨울이 왔다... 잘 살아남아야 할 텐데.



스토리의 기승전결이 좀 순한맛이긴하지만 스트레스가 쌓이는 타잎의 좀비게임은 아니라서

그것만으로도 저 같은 쫄보아저씨도 즐길만한 아포칼립스 게임입니다.

8월에는 이런저런 힘든 일이 많았는데 이거 하느라 시간 잘 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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