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과 같이 스튜디오의 신작 IP였던 저지 아이즈.
실제 인물의 모델링을 사용한 게임은 아무래도 디자인 때문에 손이 안 가는 경우가 많죠.
저 역시 그랬고 특히나 세가의 용과 같이 시리즈는 정말 관심 없던 게임이었는데
작년에 7편을 플레이해보니 이 스튜디오의 게임이 달리 보이더군요.
마침 관심가던 저지 아이즈가 PS5 리마스터 버전이 나와있어서 뒤늦게나마
플레이 해봤습니다.
사이드 퀘스트는 주로 탐정 의뢰형식으로 되어있고 전투는 대전식 액션 배틀.
주인공이 연쇄살인의 의뢰를 맡게되면서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되는데
수사물을 좋아하는 편이라 증거 추적이나 탐문, 데이터수집등의 요소가 무척 반가웠습니다.
게다가 장르가 서스펜스인 만큼 메인스토리가 초반부터 심상찮아서 몰입감도 좋은 편이고.
물론 용과같이 시리즈를 베이스로 하다 보니 무거운 스토리 진행 가운데
나사 빠진듯한 소재의 서브 퀘스트와 미니게임도 여럿 있는데
살짝 귀찮기는 하지만 대체로 잘 만들어져 있고 은근히 재미있습니다.
미니게임중 하나인 다트를 하면서 다트 룰도 처음 알았습니다.
사이드 퀘스트는 앞으로 이 시리즈에서 꽤나 밸런스를 신경써야 할 듯 합니다.
앞으로도 용과 같이 보다 훨씬 무거운 주제를 다룰 것 같은데
너무 괴리감이 있는 병맛 퀘스트는 게임의 집중력을 떨어트릴테고
그렇다곤 해도 딱딱해질수 있는 플레이를 환기시키는 차원에서
어느 정도는 가벼운 느낌이 나야 할테니.
게임에서라도 고백을 받아보라는 제작사의 배려 - 여자친구 이벤트
탐정물인만큼 추적, 미행등의 요소도 있는데 자연스럽기보다는
반복 노가다의 느낌이 있어서 귀찮은 기분이 듭니다.
단점이 많은 것같이 얘기했지만 게임의 재미를 해치는 수준은 아니고
기본적으론 드라마를 보는 것처럼 진행이 쉽고 자연스러우며
기무라 타쿠야의 캐릭터를 따라가는 것 자체만으로 재미가 있더군요.
이야기가 루즈해질려는 찰나마다 사건이 딱딱 벌어지기 때문에
몰입감도 적당히 잘 유지됩니다.
주인공의 모델인 기무라 타쿠야 얘기를 안 할 수가 없는데 연출에서 나오는 표정,
대사연기도 그렇고 게임을 하는 내내 정말 잘 어울리는 캐스팅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고시 감독이 초반에는 오리지널 캐릭터를 쓸려고 했다가 기무라 타쿠야를 만나고
너무 멋있어서 제안했다는 얘기가 빈 말이 아니었구만.
용과 같이 시리즈는 이제 턴제 액션배틀로 갔지만 저지아이즈는 리얼타임 전투입니다.
배트맨 아캄시리즈나 슬리핑 독스의 세미오토 액션 배틀이 생각나네요.
캐릭터 육성은 레벨업이 아니라 사용기술이 늘어나는 방식인데 보스전같은 경우는
널럴하진 않지만 전체적으로 쉽게 만들어져 있어 전투로 인한 스트레스는 없습니다.
의외로 배틀을 할때는 주변 사물을 쓰는게 좋은데
다수를 상대할때 적합한 자세인 '원무'보다 그냥 주변물건을 들고 후려치는게 더 나음.
사이드 퀘스트는 좀 귀찮더라도 나올 때마다 부지런히 해두는게 좋습니다.
스토리가 중후반을 넘어가면 긴장도와 몰입감이 상당히 높아지기 때문에
사이드 퀘스트에 손이 잘 안 가게 됩니다.
용과 같이 7이 한 편의 잘 만들어진 활극이라면 이쪽은 제대로 된 스릴러 드라마를 본 기분.
가볍지 않은 소재의 이야기지만 주인공의 철학에 공감되는 형태로 잘 마무리 됩니다.
그런면에선 라오어 하나 잘 만들어서 그렇지 너티 독의 게임들이
평균적으로 스토리나 게임진행이 참 재미없어요.
최근 몇년 간 시네마틱을 언급하며 만들어진 게임들이 대부분 재미있었는데
오래전부터 영화를 표방했던 언차티드시리즈는 플레이하는 내내 흥미진진하다는 느낌이
들지않았고 결국은 라오어2 같은 불쾌한 스토리로 그나마 유일하게 잘 만든 전편에
먹칠하는 걸 보면 게임을 재미있게 잘 만드는 회사라고는 생각되지 않네요.
그냥 테크니션 집단일뿐.
어쨌든 작년에 용과 같이 7을 하면서도 느꼈지만 이 스튜디오의 게임에 대해
계속 편견을 가지고 플레이해보지 않았다면 무척 후회했을 것 같습니다.
(기무라 타쿠야의 배분이 크긴 하지만 패키지나 게임홍보 포스터는 좀 더
미스테리하고 있어보이는 느낌으로 제작하면 호감도가 올라갈 것 같은데.)
며칠 뒤에 나올 후속작 로스트 저지먼트에 대한 기대가 많이 올라갔어요.
출시하면 좀 아껴서 플레이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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