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일즈 오브 어라이즈 PS5 플레이 - 빠르게 플래티넘

 

발매일 날 바로 시작해서 추석 내내 플레이한 반남의 신작 테일즈 오브 어라이즈.

스샷으로 개발중인 장면을 봤을 때는 엄청 기대를 했는데

막상 플레이하면서는 특별히 참신하거나 대단하진 않고

그냥 '아. 그냥 테일즈 시리즈네'   요런 느낌이었다.


그래도 한글로 하는게 행복하다..

플스3때 베스페리아 일본어로 된걸 정발이랍시고 사 와서 하던 거 생각하면..


공개되었을때 주인공들 분위기가 좀 진중한 느낌이 있어서

무게감 있는 스토리일까 했는데 초반부터 그냥 '소년, 소녀를 만나다' 분위기.


나는 쉘 쉐이딩을 좋아하는 편이라 앞서 플레이했던 스칼렛 스트링스의 캐릭터 모델과 쉐이더가 더 마음에 들지만

이쪽은 유화풍의 텍스처를 쓰면서도 상당히 깔끔하게 만들어졌다.

가끔 보면 애니스타일의 캐릭터 모델은 캐릭터의 텍스처 사이즈가 좀 작다던지

폴리곤을 적게 쓴 티가 나는 경우가 경우가 있는데 어라이즈의 캐릭터들은 그런 것 없이 아주 고퀄리티다.

다만 아이들 모션은 어색한 경우가 아직 좀 있는데 시온같은 경우 팔벌리고 서 있는 자세가 영 자연스럽지 못하다.

배경은 스펙이 올라간 만큼 전작이랑은 비교할수 없이 좋아졌고 이펙트는 아주 화려함.

 

테일즈 시리즈는 전통적으로 오프닝연출 애니메이션과 타이틀 곡이 매력적인데

이번 작은 아쉽게도 2D 애니메이션 연출은 영 그저 그런 느낌.


아마 많은 플레이어들이 좋아했을 듯 한 방패 눈나.

나도 누님캐릭터 취향이긴 하나 이 캐릭터는 성격이 약간 오버돼서 되려 매력이 깎여 버렸다.....ㄷㄷ

누님이라기보다 고모나 이모 같다고 할까..


솔직히 플레이가 20시간이 넘어가는 시점부터는 이야기가 별로 재미있진 않았다.

내용이 뻔히 예상되는 데다가 수많은 JRPG에서 매번 나오는 비슷한 스토리.

그래도 반남의 대표 RPG인데 뭔가 창의적인 이야기일 줄 알았지. 드래곤퀘스트11 까지는 바라지도 않았는데.

결정적으로 베스페리아나 베르세리아에서는 주인공들의 철학과 성격을 곱씹어보는 재미가 있는데

이쪽은 그냥 주인공부터 동료들까지 다들 착한 순정만화 주인공 보는 기분. ( 게다가 전부 쌍쌍 커플 )

 

그래도 연출 진행이 좋아서 볼만하다. 이 게임은 처음도 마지막도 연출과 이펙트다.

스킷 (짧은 연출컷)은 방드 데시네 느낌으로 기존대비 업그레이드 된 느낌으로

보는 재미도 있고 테일즈의 개그도 잘 살아있어 좋음. 

단순한 노숙 장면도 캠프 느낌으로 잘 표현되어 있다.

물론 그 캠프 장면에서 DLC 광고하는 건 누구 아이디어인지 진짜 미친놈들인가 싶었다만..


최근에는 빠른 공속이나 원거리 전투가 좋아서 어라이즈에서는 시온을 메인으로 했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힐 셔틀밖에 안되길래 어쩔 수 없이 여러 명을 다양하게 플레이했다. 

전투는 엄청나게 화려한 것에 비하면 실제로는 좀 단순한 느낌.

일반 연속기의 대미지가 그리 높질 않아서 부스트 공격이나 비오의를 쓸 수 있을 때까지 

뭔가 모으는 느낌으로만 플레이했는데 그래도 다른 JRPG보단 희한하게 덜 지루해서

전투 스킵 한 번도 안 하고 부스트 공격 보는 맛으로 플레이했다.

부스트 어택과 부스트 스트라이크, 비오의 등 연출은 아주 끝내준다.


모바일에서 영향받은 최근 트렌드인 것 같은데 어라이즈도 플레이 편의성이 좋아진 반면

그것 때문에 NPC의 분류 설정이라던지 스킬 학습, 이동 등이 굉장히 단순해져서 조금 아쉽다.

쉽게 말하면 옛날처럼 다른 지역으로 간다고 비행선 타고 이동하거나

특별한 무기를 제조하는 NPC를 별도로 찾아간다거나 하는 수고롭지만 설정 연출이 필요한 부분이 없다는 것.

게임을 하다 보면 캠프에서 만날 수 있는 저 스샷에 있는 보부상(인간 자판기)이 무기부터 물약까지

모든 걸 다 처리해준다. 필드에 숙식 캠프가 있고 세이브도 아무 때나 할 수 있으므로 여관도 필요 없음.


단점만 얘기한 것 같지만 이번 어라이즈는 어쨌든  '보는 맛'은 아주 좋다.

비주얼적으로 우리 이렇게 만들 수 있어요를 검증한 셈이라

다음 작에는 이야기만 좀 더 재미있으면 갓겜까지는 아니라도 띵작을 예약한 거나 마찬가지.

실제로 나도 이게 그렇게 매력적이거나 하진 않는데 계속하게 되는 맛이 있어서 결국 플래티넘까지 땄다.


개인적으로는 게임 컨텐츠중 낚시를 싫어하는 편인데

어라이즈의 낚시도 처음에는 파판 같은 느낌에다가 뭔가 조잡한 조작을 요구하는 거 같아

안 하고 있다가 낚는 법을 알고 나서는 재미있게 했다.  낚시는 누님만이 한다.


그 외 댕청미가 상당히 매력적이었던 듀오할림.

참고로 어라이즈 최고의 복장 아이템은 저 만능 뿔테 안경이다.


아. 다른 건 다 참아도 이건 다음부턴 좀 어떻게 해줬으면 좋겠네.

이게 진짜 유포터블 작화냐...(실제로 보면 스샷보다 많이 구리다..)


추석 내내 재미있게 하긴 했는데...이게 추천작까지 되나 싶은 느낌이 좀 있다.

JRPG 평소에 하던 분들만 해보시는 게 좋을 거고 그렇지 않은 분들은 파판 7 리메이크를 하시는 게 더 나을 듯.


그래도 오랜만에 플래티넘 땄다. 그리고 소프트는 빠르게 장터행.

DLC 판매 때문에 말이 많던데 아무것도 안 사도 문제없다. 그래도 좀 편하게 플레이하겠다면

게임 내 돈 DLC 2500원짜리만 사면 무기나 갑옷 만들 때 돈 모자라는 경우가 없어서 좋으니까

그거 하나만 사자. (100000골드였나 그랬던 듯.)

 

아.....스위치 베스페리아 리마스터는 언제 엔딩 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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