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초에 델의 32인치 4k 울트라샤프 새 모델 U3223QE가 공개되면서
덤으로 눈에 안띄는 모델도 같이 나왔는데 UP3017의 후속 격 모델 U3023E 모니터다.
(엄밀히 말하면 UP3017은 색전문가용 'UP'모델이기 때문에 완전한 후속은 아님)
UP3017는 30인치 WQXGA 2560 x 1600의 해상도에 16:10 비율의 모니터인데
나름 이 비율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가격이 150만원이 넘는 데다
16년도에 나온 구형 모델이다 보니 쉽게 선택할 수 없는 모델이다.
사실 나도 델의 24인치 16:10 모니터를 십몇년을 쓰던 사람이라 좀 큰 화면에서
이 비율의 모니터로 해상도, 텍스트 배율 100%로 쓰고 싶었는데 드디어 신형이 나온 셈.
2월 중순에 한국 델 공홈에 주문 가능이 떴고 예상 가격보다 낮게 나왔다.
(북미 가격과 코로나로 인한 부품 가격 상승, 그동안의 델의 상술에 비춰 봤을 때.)
큰 고민 없이 주문했고 3월 3일에 수령했다.
출시한 지 얼마 안 돼서 아직 주문생산방식인 것 같다.
아마 구입자가 적어서 앞으로도 그럴 듯. 제발 화면만 양품이었으면..
좌 U3023E , 우 사용 중이던 U2719D
모니터 높이 선반 위에 딱 맞게 올라갔다. 스탠드 바닥이 더 컸으면 조금 난감했을 듯.
27인치와 3인치 차이일 뿐인데 비율상 위아래로 많이 커져서 그런지 체감이 확 온다.
바탕화면은 2017년부터 쭉 써오고 있던 그라비티 러시 2 인게임 스샷인데
1920 x 1080 짜리 스샷이다 보니 이제는 좀 뭉개지는 느낌이다.
조만간 4K PS5 게임 스샷으로 바꿔야지.
모니터 웹으로 간단하게 불량화소 및 빛샘 테스트.
많은 IPS 모니터들이 좌우 끝으로 갈수록 백색균일도가 떨어지던데
가격이 제법 되는 모니터라 그런지 백색균일도가 좋은 편이다.
불을 끄고 보니 하단 끝쪽이 미세하게 어두웠지만 내가 본 모니터 중에선 제일 괜찮은 수준.
그외 빛샘은 좌우 하단 모서리 쪽에 살짝 있지만 실 사용상태에선 못 느낄 정도니까 이것도 패스.
비슷한 값이면 4K U3223QE가 있는데 이 모니터를 선택한 이유는
1. 위에 언급한 대로 27-32인치 사이에서 해상도, 텍스트 배율을 100%로 쓰면서도
픽셀피치 0.25mm로 글자가 너무 작지 않아 눈이 덜 피로함.
2. 내가 쓰는 응용 프로그램들이 세로 사이즈가 좀 더 긴 게 편해서 16:10 사이즈 선호.
3. 4K 해상도로 게임 돌릴 만큼 그래픽카드가 좋지도 않고
윈도 hidpi를 몇년 경험해본 결과 아주 편하지는 않아서 4K 32인치는 아직 선택예정 없음.
이렇게 스펙의 최대치를 권장으로 잡고도 글자 볼 때 눈이 편하다는 거지.
사실 내가 가장 편하게 느끼는 픽셀피치는 0.26 - 0.27mm급이긴 하다.
작업용으로 쓰는 3ds max 같은 프로그램도 위아래로 조금 더 넓은 16:10이 편하다.
그건 4:3 비율의 CRT때부터 이 프로그램을 써와서 그런 것도 있을터.
구 버전을 사용 중이라 hidpi가 불완전하게 적용되던 프로그램인데 100% 배율로 사용하게 되니
텍스트가 작게 나오거나 메뉴창이 흐려지거나 하는 문제가 없어 쾌적하다.
이것도 케이스 바이 케이스지만 나는 사진을 찍어서 확인하거나 보정할 때도
이렇게 피겨/ 인간형 캐릭터의 비율이 많다 보니 이 모니터 비율이 약간 더 편하다.
물론 그렇게 치면 피봇 해서 쓰면 되지 않냐 하지만 메인 모니터 1대만 굴리는 입장에서
그걸 피봇 해서 쓰는 건 좀..
이제 매번 하는 컬러 맞추기. 스팩상 색역은 sRGB 100%에 DCI-P3는 95%.
일단 보통 영상이나 게임은 75인치 TV로 보는 편이고
웹서핑, 사진 정리, 재택근무 작업등 색을 확인하는 작업은 아이패드, 데스크톱, 노트북
이 3대로 하니까 이렇게 펼쳐놓고 최대한 비슷하게 맞춘다.
아무래도 dci-p3를 신경쓰는 애플의 광색역이 제일 보기 좋아서
집의 모든 디스플레이는 아이패드 프로와 최대한 가깝게 맞춘다.
아이폰이 유리 액정 그대로라 광색역이 잘 적용된 느낌이고
아이패드에는 무광필름이 씌워져 있어 색감이 5% 정도가 날아가는 느낌인데
이게 또 빛 반사 코팅이 적용된 데스크톱 모니터와 유사한 상태라고 보기 때문에
아이폰과 아이패드 사이에 데스크톱 모니터 색이 들어가도록 조정하고 있다.
(씽크패드 FHD 액정은 뭐..x1 카본이라도 밝기도 약하고 색온도는 차가워서 별 도움이 안 됨.)
공장 캘리가 되어 있어서 기본 밝기와 색감이 상당히 괜찮은 편이지만 역시 분홍색은 진하게 나온다.
근데 모니터 설정을 보니 소문으로만 듣던 sRGB 에뮬레이션 모드가 있네.
광색역 모니터에서 이걸 적용하면 처음엔 색감이 살짝 떨어지는 느낌이 들지만
의외로 아이패드로 보는 색감과 차이가 적었다.
그렇게 며칠 동안 sRGB 모드를 쓰다가 색온도가 약간 불만이라 가지고 있던 캘리브레이션
장비로 다시 프로파일을 만들고 적용.
포토샵 - 꿀뷰 - 아이폰 - 아이패드 프로.
사진기로 화면을 찍은 거라 별 참고는 안 되겠지만 얼추 색이 맞아 든 느낌.
광색역 모니터들의 기본 색감은 윈도우 OS에서 과채도로 엉망인 경우가 많은데
PC에 처음 연결하고 봤을때 공장 출하 상태임을 감안해도 상당히 괜찮았다.
캘리를 안해도 이 정도는 되는구나 싶었으니.
하지만 아마 이 모니터를 사는 사람들은 웹상에서 더 정확한 색감을 원할 테니
결국 sRGB모드를 쓰거나 캘리브레이션을 별도로 하는 걸 추천한다.
( 나는 밝기와 콘트라스트를 기본 세팅 75로 두고 설정-색온도 모드 6500k에서
캘리브레이션해서 프로파일을 작성후 사용중이다.
이 상태가 눈이 아주 편한데 색온도를 살짝 내리고 싶으면
설정 - 색온도 모드에서 커스텀 모드로 옮겨주면 흰색이 살짝 더 환해짐. )
나름 USB-C 허브 모니터라는 이름을 달고 있다. 30인치 라인업이 이제야 약간 돈값하는 기능이 붙었다.
화면은 사용 중이던 DP로 연결하고 본체와의 업스트림 연결은 USB-C로 했다.
사용할 일은 별로 없지만 노트북을 연결해서 PIP 테스트도 해봄.
USB PD 90W가 지원되고 컴퓨터를 끄고 모니터가 대기상태로 들어가도 USB-C로 노트북 충전이 된다.
기능이 조금 늘었다고 해서 고질병이 사라진건 아니다.
일단 U모델인데도 전체적인 외관 빌드는 P라인에 가깝고 사진과 같이 하단 배젤 벌어짐도 있음.
배젤이 얇다고 xps 노트북처럼 고급스럽진 않다. 그냥 얇기만 하지 저렴한 플라스틱 배젤.
비싼 가격이긴 해도 전 모델의 가격을 생각하면 그럭저럭 괜찮긴 한데...
명암비 2000:1의 4K U3223QE랑 가격차가 고작 6만원뿐이라 그걸 사지 누가 이걸 사냐 싶지만
모니터로 영화감상이나 게임을 별로 안 하고 큰 화면에서 편하게 문서나 일반 작업등 범용으로 쓰기에는
이 모니터도 괜찮은 것 같아...라고 세뇌시키고 있는 중이다.
쨍하기야 4K가 좋겠지만 이제 나이가 들어 눈도 피곤하고 해서 편한 게 좋은 이유도 있고.
어쨌든 비싼 거 샀으니까 오래 써서 뽕 뽑기를.
그나저나 이 모니터는 관심들이 없어서 해외 리뷰도 하나 없네. ㅋㅋ
스펙
화면 크기 : 29.77''/ 75.62 cm ,
화면 비율 : 16:10
인치 당 화소 : 101.4 PPI
해상도 : 2560 x 1600 , WQXGA, 4,096,000 화소
화면 재생 빈도 : 60Hz
명암비 : 1,000:1
밝기 : 350 cd/m2
패널 : IPS
응답시간 : 5ms
컬러 비트 : 10bit (8bit+FRC)
색상 영역 : sRGB 100% , DCI-P3 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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