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닌텐도 간판 타이틀 중 하나인 제노블레이드 크로니클스 3편.
시작은 나오자마자 했는데 중간에 다른 게임들 한다고 흐름이 끊어져서 이제야 엔딩을 봤다.
2편의 경우는 엔딩을 바로 앞두고 결국 끝을 보지 못했다. 사이드퀘스트 한다고..
분명히 중후반까지 재미있었는데 이상하게 가면 갈수록 퀘스트에 지쳐서 결국은 엔딩 포기.
이번 작은 소년병사들이 자신들과 얽힌 암울한 세계의 비밀을 알아가는 내용이다 보니
전체적으로 진중한 느낌이다.
전쟁과 소년병이라는 소재상 유쾌하게 다루기 어렵다보니 신나는 모험을 한다는
느낌은 떨어지게 마련이고 거기에 제노블레이드 특유의 뭔가 늘어지는 스토리 때문에
나 같은 경우는 중후반의 진행이 상당히 더뎠다.
그래도 2편보다 전투가 덜 난해해졌다. 3명 그룹으로 싸워야 했던 전작 대비
모든 인원이 동시에 싸우기 때문에 화면은 정신없고 난잡한데
그래도 블레이드를 소환해서 싸우던 전작보다는 이쪽이 취향에 맞는 것 같다.
퀘스트의 양이 적은 편이 아니고 맵 구석구석 뒤져야 하는 경우도 많은데
그나마 퀘스트 내비게이션 기능 덕에 좀 덜 지겨웠다.
오랫동안 툰 쉐이딩 캐릭터를 좋아하다 보니 자연스레 캐릭터 모델링을 유심히 보는 편인데
이번 제노블레이드도 캐릭터의 얼굴 모델링이 상당히 좋다.
좀 단순하게 표현된 헤어 모델링도 나쁘지 않은 편이고.
다만 고해상도로 확인할 수 없는 게 아쉽고 2편 캐릭터들이 개성과 매력포인트가 상당히 강했다 보니
이번 주인공과 그 주변 인물들은 상대적으로 심심한 편이다.
병사들이라 어쩔 수 없이 죄다 성격이 진중할 수밖에 없는 것도 한 몫한 듯하고.
이 휴식타임의 연출은 확실히 어라이즈를 상당히 참고한듯.
시종일관 진지한 이야기 가운데 휴식시간의 소소한 연출은 그나마 유쾌했다.
분명히 재미있는 게임이다. 내용, 전투, 풍경을 보는 맛도 좋고 볼륨도 작지 않다.
전작처럼 주인공의 육성 스토리도 아니기 때문에 징징대는 캐릭터도 없고 오글거리는 내용도
좀 덜한 편이지만 웹진에서 게임의 장점이라고 말하는 스마트 밸런싱은 별로 공감하지 못하겠다.
그나마 이번에는 주인공들과 히어로들의 이야기/레벨업이 사이드 퀘스트에 들어가서
플레이하는 당위성이 좀 생기긴 했는데 그냥 힘든 곳까지 가서 재료 얻어오는
사이드 퀘스트가 쓸데없이 많은 기분이다.
게임을 하다가 중후반에 돌입하면 몰입감과 진행속도가 빨라져야 하는데
늘어지는 스토리와 지루한 사이드 퀘스트 덕에 현타가 오는 순간이 있었다.
물론 오픈월드게임은 다 가지고 있는 단점이긴 한데 희안하게 제노블레이드는
엔딩까지 쭉 진행하게끔 하는 힘이 좀 부족한 기분이랄까.
그리고 레벨업은 속도가 상당히 빠른 편이라 포럼의 공략을 보고 속도를 좀 늦춰서 올리는 게 좋겠다.
매번 레벨업을 최대치로 하면 중반부터 전투가 굉장히 루즈해진다.
이러니 저러니 해도 100시간 이상 적당히 재미있게 플레이했다.
캐릭터들을 생각하면 2편도 다시 제대로 하고 싶은데 그놈의 블레이드 소환 전투는
도저히 내 취향이 아니라서... 난이도 쉬움으로 해봐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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