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5] 이스 X - 노딕스

 

추석연휴 바로 전에 이스 넘버링 최신작 노딕스가 발매되었다.

8편인가부터 세보니 4년이 조금 안되는 시점마다 나오는듯.

몇 년전부터 유행하던 북유럽 신화가 배경인데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세계관은 아니라 흥미가 좀 떨어졌다.

그래도 스토리를 포함해 여러면에서 실망했던 몬스트룸 녹스보다는

낫겠지 하면서 발매와 동시에 플레이. (메타크리틱 유저평점이 상당히 높다.)


이스 연대기 순서로 치면 셀세타로 가기 바로전의 이야기.

모험일지 : 북방인의 실낙원


이스가 포터블기기로 나오기 시작하면서부터 그래픽은 항상 단점으로 지적되었는데

그래도 이번작은 상당히 보기 좋아졌다.

상대적으로는 다른 애니메이션풍의 일본게임들보다 아직 못하지만 그래도 이 정도면 뭐..


이스 2편 다음 이야기라 그런지 아돌이 상당히 어리게 느껴진다.


7편부터 플레이 캐릭터를 입맛대로 골라서 3인 전투를 편성하는 방식이었는데

이번에는 아돌과 히로인 카자 둘만으로만 플레이하게 된다.

캐릭터를 해금하고 키우는 맛이 없어져서 좀 아쉬웠는데

전투의 밀도나 콤비플레이 완성도가 높아진 느낌이라 이건 이거대로 괜찮다.


다만 액션 키배열과 구분이 은근 복잡한 편이라 후반까지도 키가 헷깔리는 경우가 있었음.

이동 액션의 수가 늘어났고 전투에서는 데미지와 브레이크용의 스킬을 구분해서

사용해야 하며 가드비중이 상당히 커졌고 거기에 콤비공격도 일반,스킬,가드를 조합해야한다.

가드판정이 예전보다 상당히 쉬워진게 그나마 위안.

다음에는 좀 심플해져야 할 것 같은데 다양한 공격도 좋지만

다크소울이나 데빌메이크라이보다도 헷깔려서야..


인벤창의 인터페이스도 조금 좋지 않다. 모양은 좋은데 직관성이 떨어지고 

인벤창 여는 키도 헷깔린다. 스킬개방과 구슬 조합은 중반이 되서야 이해가 되었고..

많은 기능을 담아내려는 노력은 보이지만 어째 신작이 나올때마다

점점 더 복잡해지는 기분이라 이스 시리즈의 심플한 장점이 희석되는것 같아 아쉽다.



이번 작은 함선을 타고 바다를 이동하며 메인스토리와 서브퀘를 플레이하게 되는데

그러다보니 새로운 마을을 찾아서 상인과 NPC를 여는 개념보다는 

대부분의 업그레이드나 대화연출이 배에서 진행된다. 

지도의 막힌 부분을 지워나가며 필드를 확장해가는 방식은 같지만

이상하게 배를 타고 이동하는 게임들은 내륙지도를 넓혀가는것보다는

흥미가 좀 떨어지는 기분이란 말이지..


아쉬운 점을 많이 언급한 것 같지만 그런걸 감수하더라도 재미있다.

이스답지않게 보스전에서 소울라이크 느낌도 살짝 나고 중후반부터는 

강력한 스킬로 시원하게 쓸고 다닐수 있다. 전투와 관련된 연출도 기존보다 많이 좋아졌고.


7편부터 이스의 캐릭터 등신대가 바뀌고 인게임 리소스로 이벤트를 처리하다 보니

캐릭터 일러스트로 귀여운 연출이 나오는게 얼마만인지 모르겠다.

3D로 만들어도 이런 연출은 무척 좋다.  


내가 그리 선호하지 않는 북유럽 신화풍의 이야기임에도 메인스토리가 괜찮았다.

조금 어렵고 스피드감이 떨어지는 기분이었던 전투도

후반이 되면 확연히 빨라지고 여전히 화려한 이펙트와 강화된 연출, 

간간히 플레이 하게 되는 함선 전투등 초반에 조금 흥미가 덜하던 것과 달리 

중반부터 플레이 만족도가 상당히 올라감.


세미오픈월드지만 맵탐색이 쉽고 분량도 적은 편이라

이번에 처음으로 플래티넘을 땄다. 이스가 원래 이렇게 짧았나 싶은 느낌.

어쨌든 3-4주정도 재미있게 플레이 했다. 4년후에 또 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