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기] 심오디오 문 에볼루션 600i v2

 

심오디오 문 에볼루션 600i v2 인티앰프.

지난 달에 중고로 700i v2를 잠시 사용해보곤 방출했는데

이번 달에는 좀 덜 쎄다는 600i v2를 다시 들였다.


해외에서는 이미 후속기 641앰프가 세금제외 1만 2천달러 정도에 출시가 되었는데

그 덕에 국내에선 600i v2 재고를 기존 600i급으로 끝물 판매를 하고 있는중.

어차피 641은 국내 들어오면 가격이 엄청날듯 해서 생각도 못할테고

구 모델이라도 현재 판매가면 괜찮다는 생각이 들어 큰 맘먹고 신품을 주문했다.

이상하게 중고제품을 오래 못 쓰는 성격인데 이번에 메인 앰프를 새걸로 사면서

집에 중고로 산 제품은 하나도 남지 않게 되었다.


내가 문 에볼루션 앰프를 새 걸로 사는 날이 오다니..

( 물론 바로 전에 잠깐 쓴 700i v2 중고가 더 비싸긴 하지만 )

생산이 끝난 단종 재고이긴 하지만 내 오디오 취미중에서 가장 비싼 신품이다.

소비코 홈페이지에 정품등록을 했는데 AS기간도 상당히 길어서 마음에 든다.


앰프를 새 걸로 사는건 2009년 크릭 evo후 처음이다.

박스 크기 자체는 700i v2랑 비슷해서 상당히 큼.


700i v2는 앰프가 제법 두꺼운편이라 위압감이 느껴졌는데 600i v2는 상대적으로

슬림해서 마음에 든다. 다만 이것도 무게는 20kg를 넘는지라 상당히 무겁다.


전면의 버튼들은 누르는 감각이 아주 좋고 볼륨레버도 매우 부드럽다.

그리고 문 에볼루션 시리즈부터 모서리에 금속기둥으로 마감되어 있다.


프리기능과 증폭에만 물량이 투입된 순수 인티앰프라 뒷면은 단촐하다.

외관에서 v2버전인것을 확인할수 있는건 뒷면의 수입사 스티커뿐이다.


사실 우리집 메인 오디오 매칭으론 엔트리모델인 340ix만 해도 충분하다고 생각했고

욕심을 좀 부리면 중고 600i 정도면 차고 넘친다고 생각했는데

반 호기심으로 700i v2를 잠깐 사용해봤더니 귀를 버렸다고 해야하나.

하지만 저음의 양이나 중저음의 밀도가 너무 쎈 느낌이라 조금만 힘을 빼면 

좋겠다고 생각하니 아무래도 600i v2가 계속 신경이 쓰였다.


청음하러 갈 시간이 좀체 나질 않고 실제 내가 쓸 공간에선 어떨지 모르는 상태라서

그냥 실사용자들 후기를 읽고 모험을 한 셈인데 결론적으로 말하면 대단히 마음에 든다.

700i v2에서 문제가 되었던 몇몇 곡을 들어보니 아직 좀 강하긴 해도 감안할수 있을 정도로

저음의 울림은 줄었고 오히려 700i v2때보다 다양한 장르의 곡을 듣기가 좋아졌다.

그러면서도 소리의 밀도감과 중저음의 힘과 탄력은 그대로 살아있어서

취향에 딱 맞는 제대로 된 앰프를 골랐다는 만족감이 들었다.

700i v2가 더 강력한 상위모델지만 작은 공간에 어울리는 앰프는 아니고

취향 역시 심하게 탈수 있는 앰프다.


음악감상은 물론이고 바이패스 모드로 AV리시버랑 연결해 테스트해보니

잊고 있던 프론트의 다이내믹스가 확 살아났다. 이제야 게임할 맛이 난다.



700i v2에서 무척 만족했던 이 미세볼륨 레버도 동일하다.

볼륨단은 심오디오 고급기의 상징인 M-eVOL라고 하는데

이 촘촘한 볼륨작동을 맛 본 이상 엔트리급으로 다운그레이드는 절대 못 할듯 하다.

700i v2도 그렇고 600i v2도 저음량에서의 소리가 상당히 괜찮은데 거기에

아주 미세하게 볼륨조정이 되고 좌우편차도 없어서 매우 만족스럽다.



이번에 앰프를 신품으로 사기로 마음먹고는 몇가지 후보를 추렸는데

오랫동안 바꿈질 없이 사용할 생각으로 최대한 단순한 앰프를 골랐더니 후보들이

전부 탈락했다. 비슷한 할인가의 마크 레빈슨 5805와 로텔의 미치 X3를 고려했는데

dac파트가 붙어있거나 기능이 덕지덕지 많아 유행을 탈 듯해서 배재했고

순수 인티앰프로는 600i v2의 반값으로 살수 있는 D클래스 마란츠 PM 10도 있는데 

마란츠의 푸근하다 못해 심심한 음색 튜닝은 도저히 내 취향이 아니라서 탈락.

이제 파워앰프를 겸하는 순수 2채널 스테레오 앰프는 중급기에서 보기 힘든 모양이다.

기능이 다양하게 붙어 있으면 나쁠꺼야 없지만 메인앰프에 내가 원하는건 딱 3가지다.

듀얼모노의 강력한 전원부 , 바이패스 기능, 저음량부터 미세조정이 가능한 볼륨단.


그나저나 스피커보다 앰프 급이 더 높아야 한다는 지론이지만

스피커 가격의 두배이상을 거뜬히 넘겨버렸네. 이제 앰프는 바꾸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