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러스 i7-XR 인티앰프


요즘 앰프 바꾸는 사이클인가 보다. 메인 앰프에 이어 책상용 서브앰프도 교체.

사용 빈도가 적지만 책상 뮤직 시스템이 올해 10년째가 되니까 오래 쓰긴 했다.

원래는 소형 올인원으로 갈까해서 나드의 c700 중고나 이번 달에 정식 수입된 wiim앰프를

고려 중이었는데 장터에 사이러스 인티 신형이 안팔리고 남아있는게 보였다.

예전부터 이 하프사이즈의 앰프가 궁금했었는데 DAC가 달려나오고

디지털입력단도 충실해서 PC와 연결할 용도로 구매결정.



커다란 완구박스같은 택배가 왔다.


하프사이즈에 높이도 낮지만 앞뒤 길이는 360mm로 길다.

색상은 팬텀 블랙이라고 표기되어 있던데 다이캐스팅 제작된 섀시에

검은 무광색 도장으로 상당히 고급스럽고 촉감도 좋다.


근데 이 앰프는 작다고 저렴한 앰프는 아님. 운좋게 사용감이 없는 깨끗한 물건을 

싼 가격에 영입했지만 신품 실구매가가 무려 2백 중반의 인티 앰프다.

그 중에서도 상위 모델 i9-XR은 상당히 비싸서 내가 들여온건 그 아래모델인 i7-XR.


사이러스는 작은 사이즈 때문 뒷면이 빽빽한 느낌인데 이 앰프는 특히나 단자들이 많다.

스피커 단자는 무려 바이와이어링 지원용으로 달려있고 아날로그 입력은 RCA로 4조,

포노단에 디지털 입력단자도 상당히 충실하고 프리아웃에 고정출력 단자까지 있음.


단점 중 하나로 꼽히는 BFA 스피커 단자를 위해 전용 바나나플러그가 동봉되어있다.

그런데 사실 BFA라고 특이한건 없다. 고가형이 아닌 일반적으로 판매되는 

바나나플러그는 대부분 속이 비어있는 원통형인데 이걸 니퍼같은걸로 살짝 넓히면

BFA 스피커 단자에 쉽게 결속할수 있다.


비싸긴 하지만 호기심 반 디자인 반으로 구입한거라 소리에 대한 기대가

크진 않았는데 PC에 연결해서 음악을 들어보니 왠걸 굉장히 좋다. 

사람들이 사이러스가 보기보다 상당히 매력있다더니 진짜구나.

6옴 56W의 소출력에 AB클래스 앰프라 힘은 없고 좀 여린 소리 일꺼라고 생각했는데

중저음의 구동이 좋아 상당히 탄력적이고 앞서 쓰던 pma-50의 트래블 조정기능을 

만져서 만든 프리셋보다 해상도도 훨씬 좋다.

책상에서 대충 쓰고 있던 저렴한 AE compact 1이 달리 보인다.

이게 선입견일순 있는데 영국제 앰프들이 소리가 참 편하고 음색튜닝이 무척 좋다.

값비싼 네임은 물론이고 레가, 크릭, 오디오랩, 캠브리지 오디오같은 중저가형 앰프들도

작고 간소해보여서 그렇지 어느 것 하나 나쁜게 없었다.


DAC부분도 칩 스펙은 평범하지만 설계나 음색 튜닝은 상당히 좋다고들 한다.

기기 자체의 기능도 아기자기하게 많고 돌릴때마다 딸각딱각거리는 볼륨레버도

마음에 든다.  사이러스라는 브랜드 자체가 최신 트랜드에 크게 치우치지 않고 

작고 듬직한 제품을 만드는 이미지인데 직접 마감을 확인하고 소리를 들어보니 

생각하던것보다 훨씬 마음에 들어 돈이 아깝지 않다.

추후에 wiim의 저렴한 네트워크 기기를 하나 달아주면 금상첨화일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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