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렌더 내장 dac의 팝 노이즈때문에 외장 dac를 하나 구입하기로 했다.
거실 장식장에 크게 자리를 차지하는게 싫어서 하프사이즈 이하의 제품을 찾아봤는데
마이텍 브루클린이나 벤치마크의 DAC3, 벨칸토의 e.One Dac2.8등 좋은 dac가 많았지만
대부분 헤드폰앰프와 프리앰프 기능을 가지고 있어서 나한테 필요없는 기능에
추가지출을 하는 기분이 들었다. JAVS의 아레떼 제품도 작년부터 눈여겨봤는데
교환형 모듈 설계때문인지 가격도 비싸고 마감도 마음에 안들어 배재했다.
코드 큐티스트도 많은 사람들이 애용하던데 코드는 워낙 비싼 하이테크 이미지가 있어서
그동안 엔트리 모델이 있는지도 몰랐다.
그런데 큐티스트는 크기도 아담하고 내가 원하는 dac 기능만 있길래 이걸로 결정.
처음에 전용 크래들이 포함된 중고를 구해왔는데 RCA단자 납땜쪽이 떨어졌는지
소리가 끊겨서 판매자에게 돌려보냈다. 이런 문제 때문에 중고를 기피하는 편이다.
어디서 어떻게 굴러먹다 온건지 모르다보니 상태가 중구난방인 경우가 제법 있다.
첫 인상이 좋지 않아 다른 dac를 찾아보고 있었는데 마침 큐티스트 국내 수입샵에
신품상태에 가까운 위탁중고가 하나 있길래 그걸 다시 가져왔다.
처음에 사진으로 봤을땐 플라스틱 장난감같은 느낌때문에 호감이 가지 않았는데
실물을 받아보니 벽돌같이 묵직하고 단단한 마감덕에 마음에 들었다.
기능은 매우 단순하고 전원 스탠바이 같은 것도 없어서 그냥 계속 켜놓고 써야 한다.
소비전력이나 발열에 문제가 없다면 사실 계속 켜놓는게 편하긴 하다.
정말 딱 필요한것만 있다. RCA 아날로그 출력 한조, USB, 옵티컬 입력 한조,
BNC 코엑셜 입력 두조. XLR 출력이 없는게 유일하게 아쉬운 점.
그런데 코드 DAC 라인에서 XLR은 몇백만원짜리 중급기 휴고 TT2부터 달려있다.
코드의 dac들은 상용칩을 사용하지 않고 자사 기술로 설계하는데
최신 스펙의 칩에 연연하지 않아도 돼서 유행을 타지 않는 것도 장점이다.
이 큐티스트만 해도 국내에 2018년에 출시되었는데 아직도 신품으로 판매중이고
최근까지도 각종 사이트와 사용자들 사이에서 평가가 상당히 좋더라.
dac을 하나 추가했다고 소리가 엄청 좋아졌거나 그런건 잘 못 느낀다.
하지만 일단 팝 노이즈에서 해방되었고 4가지의 필터기능이 은근히 재미있다.
보통 조금 더 좋은 해상도의 녹색 필터를 많이 사용하던데 나는 선형적인 상태의
흰색 필터와 약간 부드러운 느낌의 빨간색(웜) 필터의 착색느낌이 좋았다.
그리고 특이하게 1v, 2v, 3v의 3가지로 출력 전압을 바꿀수 있는데
기본 2V에서 3V로 바꿔봤더니 내 600i V2 앰프가 갑자기 700i V2처럼 강하게 변했다.
다시 기본 2V로 돌렸는데 설명대로 프리앰프가 좀 여리여리한 힘없는 느낌일때
3V로 쓰면 상당히 힘이 붙은 느낌을 받을수 있을듯 하다.
이건 필터보다 변동폭이 확실해서 앰프나 스피커와의 매칭 재미가 있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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