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5 유미아의 아틀리에 후기 - 다음 작품이 기대되는 오픈월드 아틀리에

 

주인공 캐릭터가 워낙 예쁘게 나와서 언젠가 하긴 해야지 했던

아틀리에 시리즈 신작 유미아의 아틀리에.

예쁜 아트웍에 비해 조금 매니악한 연금술과 전체적으로 B급 냄새를 풍기는

퀄리티때문에  그동안 엔딩을 본 건 라이자 1,2 뿐이었는데 

이번에 굉장히 라이트하게 시스템을 개편해 대중성을 높이고

무려 오픈월드 게임으로 출시되었다. 

스위치판은 최적화에 실패해서 할게 못된다는 분위기라 PS5로 플레이.

 

PS5 유미아의 아틀리에 타이틀화면원경이 매우 좋아진 유미아의 아틀리에유미아의 아틀리에 탐험 풍경

게임을 시작하면 우선 기존 시리즈 대비 카메라워크가 상당히 여유롭다.

예전의 아틀리에는 카메라로 볼수 있는 시선과 갈수 있는 경로에 제한이 있어서 

필드에서 좁고 답답한 느낌이 강했는데 이게 해소되었다.

배경 퀄리티도 매우 좋아졌는데 라이자 시리즈의 호황으로 

개발에 여유가 많이 생기긴 했나보다.


유미아의 아틀리에 연출씬유미아의 아틀리에 약식조합

라이자의 아틀리에는 캐릭터때문에 직구로 아트워크 책까지 샀었는데

이번 주인공인 유미아도 상당히 매력적으로 잘 나왔다.

조금 성숙한 느낌의 캐릭터가 취향에 맞아서 더 예뻐보이는 것도 있다.

게임 설정상 연금술은 금기시되고 연금술사는 차별받는 존재라 그런지

캐릭터의 분위기가 조금 어두운데 그에 걸맞게 얼굴을 반쯤 가린 검정색 단발과

 우수에 젖어있는 인상이 게임과 잘 어울린다.


유미아의 어릴때 모습
유미아의 아틀리에 인벤창 연출
유미아의 아틀리에 아틀라스 코어 선택

대기나 이동시에 캐릭터의 모션이 뻣뻣한건 여전하지만 

쉐이더 덕분에 모델의 퀄리티가 상당히 높아졌고 그래픽 연출도 더 많아졌다.

인벤토리 창을 열때마다 캐릭터들이 카메라를 향하면서 모션을 취하거나

연금시 유미아가 춤을 추는 등 UX에도 연출이 들어가서 인상적.


유미아의 아틀리에 지도화면
유미아의 아틀리에 플라미 연출
유미아의 아틀리에 사당퀘스트중
유미아의 아틀리에 퍼즐

가장 큰 변화라면 역시 시리즈에 새로 도입된 오픈월드.

기존은 메인스토리 + 연금술 조합이 메인콘텐츠였던데 반해 이번작은 

월드 구석구석을 탐험하면서 새로운 지역을 해금해 나가는 재미가 있다. 

어디서 본듯한 사당찾기나 퍼즐도 있고 월드가 제법 꼼꼼하게 만들어져 있지만 

개성있거나 완성도 있는 콘텐츠는 없어서 딱 첫 작품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유미아의 아틀리에 요리
유미아의 아틀리에 거점설계

오픈월드를 포함해 여기저기 좋은 콘텐츠를 벤치마킹해 도입한건 좋은데

할게 많아진 것에 비해 뭔가 알맹이가 없는 기분이 든다.

전투는 실시간으로 변했지만 정신없고 연금외에 필드에서 약식아이템도 만들어야하고

캠핑, 낚시 , 요리에 거점에서는 크래프팅 아이템까지 만들어 집도 지어야 한다.

할건 상당히 많은데 구색만 맞춰놓은 느낌.


유미아의 아틀리에 전투장면
유미아의 아틀리에 전투씬 2

전투의 경우 스킬 장착과 구성은 라이자와 비슷하지만 

리듬액션형 전투에서 파판의 ATB와 비슷한 실시간 액션으로 바뀌었다.

회피 액션이 추가되고 합동 공격, 멤버 체인지등도 실시간으로 적용된다.

그런데 피통이 큰 몇몇 몬스터를 제외하고는 적이 상당히 허약하고

상대적으로 내 레벨업은 굉장히 빨라서 상당수의 전투 콘텐츠들이 무용지물이다. 

빌드를 고려하거나 전술전략같은것 없이 버튼연타만 하면 되는 수준.

거기에 기껏 넣은 전투 연출은 요란해서 정신이 없다.

후반부가 되면 기존작과 비슷하게 연금으로 강력한 공격 아이템을 만들어 그걸로

원킬을 하게 되는데 이때는 실시간 전투의 연출이 번거로운 기분마저 든다.


만약 다음 작에도 액션에 중점을 둔다면 턴제 대신 이스7,8에 도입된 

3인 실시간 전투를 벤치마킹하는것도 괜찮지 않을까 싶다.

이번에 구성한 스킬이나 전투 모션을 보니 만들 능력은 충분히 될 것 같던데.

회피시에 슬로우가 걸리는 액션 같은건 꽤 괜찮으니 어쨌든 잘 살리면 좋겠다.


이래저래 유저 혹평을 듣는 전투긴 하지만 스트레스 없이 화려하고 편하게 

전투를 할수 있다는게 장점이긴하다.

아. 그러고보니 모 회사가 코에이테크모였지.


유미아의 아틀리에 연금술 슬롯 선택
유미아의 아틀리에 아이템 제작완료
유미아의 아틀리에 아이템 레시피들

아틀리에의 연금술은 여러 아이템을 계속 조합해 보면서 그 과정에서 레시피를 찾아내는게

기본이었는데 이번에는 조합이 아닌 필드에서 레시피를 찾아 획득하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탐험을 유도하기 위한 방식인것 같은데 덕분에 게임에서 조합의 중요도가 많이 떨어졌다.

그외에도 기존과 달리 아이템 제작경로가 직관적이지 않고 제작과정에 대한 설명이 난잡하다.

이 조합방식이 후반후가 돼도 익숙하지 않고 무엇보다 조합으로 강력한 아이템을 만들어

전투를 유리하게 만들 필요가 있을만큼 게임이 어려운게 아니다보니

이래저래 연금술의 중요성이 뒷전으로 많이 밀린듯 하다.


하지만 예전 작품들보다 귀한 아이템을 필드에서 구하기 쉬워졌고 

대량 복사도 가능해서 최고품질 아이템 제작난이도는 상당히 낮아진듯.

나는 연금술을 파고드는 유저는 아니라서 대부분 공명 자동으로 아이템을 제작했는데 

이번 유미아의 시스템이 좋은지 나쁜지는 모르겠지만

나같이 복잡한게 싫은 사람을 위해 편의성이 좋아진건 사실이다.


그런데 바뀐 연금술에서 인상적이었던건 제작방식보다는 연출이었다.

기존의 커다란 항아리에서 아이템을 조합하는 설정 대신

유미아가 춤을 추면서 아이템을 만들어내는 연출로 바뀌었는데

일반적으로 연상되는 연금술사라기보다 고대의 무녀같은 느낌이 들었다.

춤추는 모습을 보면 마치 아이돌같기도.



유미아의 아틀리에 - 레이냐
유미아의 아틀리에 배경샷
유미아의 아틀리에 캐릭터들

레벨이 너무 빨리 올라서 게임이 많이 쉬워지다보니 긴장도는 떨어지지만

은근히 심심풀이 땅콩같은 느낌으로 계속 하게 되는 맛이 있다.

그래픽도 많이 업그레이드 되었고  탐험하는 기분은 확실히 좋아졌다.

무엇보다 라이자만큼이나 전체 캐릭터들이 잘 나와서 분명히 후속작이 나올듯한데 

다음에는 서브퀘스트도 좀 제대로 넣어주면 좋겠다.

동료들 디자인은 괜찮은데 비해 관련 퀘스트가 빈약한 느낌이다.


어쨌든 연금술 원툴게임에서 최근 트랜드를 반영한 대중적인 게임으로 변신을 시도했는데

콘텐츠들의 완성도는 조금 아쉬웠지만 그럼에도 충분히 재미있었다. 

좀 더 개선이 이뤄지면 이제 꽤 많이 팔리는 타이틀이 될수 있을것 같은데.


유미아의 아틀리에 플래티넘 달성

1회차로도 플래티넘이 가능해서 80시간정도에 플래티넘 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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