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얼마전에 CDT를 하나 주문해놓고 기다리면서 집에 있는 CD들을 좀 뒤적였는데
오랜만에 스키드 로우의 Subhuman Race 앨범을 꺼내들었다.
이 앨범은 개인적으로 청소년기때부터 추억이 있는 음반이라 각별하다.
1995년 이 앨범이 발매되던 당시에 내한공연이 있었던걸로 기억한다.
그래서 이 3집은 음악잡지나 레코드샵에서 제법 광고를 많이 했었고
나도 용돈을 아껴서 카세트 테잎을 샀는데 느린 템포에 상당히
그루브한 메탈음반이라 몇번 듣지 못하고 서랍에 던져뒀었다.
그후 직장생활을 하면서 다양한 메탈, 록음악을 듣다보니 이 음반이 상당히
좋은 음반이라는걸 뒤늦게 알게돼서 2010년쯤인가에 CD로 다시 구매했다.
재미있게도 군생활을 할때 내무반에 있기도 했는데 당시 판테라 CD와
같이 있던걸로 봐서 고참중 한명이 그루브메탈을 좋아했던 모양이다.
유명한 프로듀서 밥 록의 작품이기도 한데 항상 드는 생각이지만
이 사람이 프로듀싱을 하면 대부분 밴드연주의 템포가 살짝 느려지고
전체적인 톤다운이 되면서 무게감이 확 늘어난다.
1,2집과 비교해 너무 심한 변화에 팬들도 밴드 본인들도 안 좋아하는
앨범이라고 하지만 유행을 따르지 않아서인지 30년이 지난 지금도
곡들이 그렇게 촌스럽지 않아서 자주 듣는 편이다.
Subhuman Race 4번 트랙 - beat yourself blind
2. 스래시 메탈 밴드 크래쉬의 4집 - Terminal Dream Flow
학생때 2집을 가장 많이 들었지만 지금까지도 가끔 듣는 앨범은 이 4집이다.
발매당시 테크노, 뉴 메탈의 유행때문인지 크래쉬도 키보디스트를 영입해서
인더스트리얼 스타일로 만든 실험작에 가까운데 나는 전자음악을 좋아하는 편이라
예나 지금이나 이 앨범을 무척 좋아한다.
한국 최고의 스래쉬 메탈밴드가 마음만 먹으면 최신 유행의 세련된
디지털 하드코어도 가능하다는 걸 보여준 앨범이기도 했다.
어차피 이 앨범을 냈다고 해서 크래쉬가 장르를 바꾼것도 아니고
이후에 계속 정통 스래시밴드로서 활동하기 때문에
지금에 와서는 매우 귀한 실험작이라고 생각한다.
Terminal Dream Flow 타이틀 - Fail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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