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레르 옵스퀴르를 끝내고 연이어 시작한 코지마 프로덕션의 데스 스트랜딩 2.
한동안 이것만 플레이하면서 여가 시간을 보냈는데 무려 160시간을 했다.
1편이 기존에 없던 참신한 게임이었기에 과연 후속작이 있을까 싶었는데
화물 운송이라는 전작의 게임 플레이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그래픽과 스토리,
게임 시스템이 업그레이드 된 대규모 확장팩 느낌으로 나왔다.
이번에도 데시마 엔진을 쓴듯하고 1편과 동일하게 2편도 배경 그래픽이 대단히 좋다.
실제 플레이를 해보면 원경 그래픽이 스크린샷으로는 표현하기 힘들정도로
경이로운 느낌이 들때가 있고 비가 오거나 대낮의 햇볕등 날씨에 따른
게임내의 분위기가 매우 인상적이다. 최적화도 뛰어나서 그래픽으론 부족한게 없다.
메탈기어 솔리드의 코지마 감독 게임답게 잠입이나 사격시 피탄의 느낌도 상당히 좋다.
전작은 지금 생각해도 메인 스토리가 헷갈리고 어려운 부분이 있는데
이번작은 스토리가 가지는 철학과 내용이 예전보다 좀 더 명확하다.
전작을 통해 대략적인 세계관을 이해하고 있어서 그렇게 느꼈을지도 모르겠다.
가족의 상실과 아픔, 그리고 카이랄 네트워크를 통해 사람들간의
단절과 고립을 극복하고 연대를 복원함으로 세상을 구한다는 내용은
전작과 비슷하지만 초반부터 주인공이 안게 되는 상실감의 강도가 상당히 큰 편이다.
라스트 오브 어스의 시작이 비슷했던것 같은데 어쨌든 메인 스토리가
예상보다 매끄럽고 의외로 심플한 편이라 전작보다 훨씬 이해하기 좋은편.
사실 플레이 자체는 1편과 동일하다보니 반복해서 화물운송을 하는게 지겨워
중간에 그만두는 유저들도 은근히 되는것 같다.
나 역시도 게임 중간중간 루즈해지는 구간들이 있었지만 애초에 이 게임은
심심하고 고독한 플레이가 테마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 마저도 즐겁게 플레이했다.
전작보다 대인전투가 많이 추가되었고 대형보스도 늘었고 필드 BT도 여전하지만
많은 무기와 여러 요소덕분에 전투난이도는 오히려 낮다.
결국 이 게임은 메탈기어 솔리드식 액션보다 도로를 증설하고 모노레일, 집라인을
빠르게 설치해서 화물운송과 다음지역으로의 소재이동을 원활하게 하는
시뮬레이션적인 요소가 메인이고 이걸 재미있어해야 2편도 지치지 않고
즐겁게 플레이할수 있을꺼라고 생각된다.
그러고보니 데스 스트랜딩의 핵심이라고 할수 있는 인간형 BT의 존재감이 좀 옅은데
여전히 성가신 존재이긴 하나 1편 대비 필드에서의 BT 대응책이 많아져서
상대적으로 덜 위협적이다. 뭐랄까 스토리상의 상징적인 요소 정도로 하향된 느낌?
그럼에도 불구하고 BT에게 잡혀서 보이드아웃된 경우가 있긴했다.
장엄한 스토리에 비하면 실제로는 꽤 담백한 플레이의 게임.
결국은 일본 게임이라 등장하는 대부분의 동양인이 일본인이라던지 카타나를 휘두르는
무사 디자인등 일색이 좀 거슬리지만 그 정도 제외하고 나면 상당히 좋은 게임이었다.
161시간쯤에 플래티넘 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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