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텍 오디오의 스트리밍 DAC - 브루클린 브릿지
중고장터에 브루클린 브릿지가 계속 올라와 있는 것을 보고 잠시 써볼까 싶어 구해왔다.
요 몇년간 중고가 2백 언더에서 가장 많이 추천받는 DAC가 큐티스트와 브루클린 DAC인데
현재 큐티스트를 쓰면서 이건 뭐가 다를까 하는 궁금증이 조금 있었다.
내가 가져온 브루크린 브릿지는 브루클린 DAC+와 동일한 설계에서
클럭 입출력이 빠지고 네트워크 스트리밍 기능이 추가된 제품이다.
작고 납작한 디자인에 모르는 사람이 봐도 마치 프로장비처럼 생겼다.
하프사이즈에 철판을 절곡하여 조립한 케이스라서 평범하고 저렴해 보일수 있지만
상부에 로고 모양의 방열구멍이 디자인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전면의 작은 디스플레이는 많은 정보를 표시하고 있는데 나름 보는 맛은 확실히 있네.
( 오랫동안 켜두면 저가형 OLED의 번인 현상이 온다고 한다.)
후면에는 XLR, RCA 출력과 RCA 입력, 포노 그라운드, 옵티컬, 동축, USB 입력과 함께
추가 리니어 전원을 쓸수 있는 12V DC등 많은 단자가 빽빽하게 배열되어 있다.
개인적으론 밸런스 케이블의 잠금형 체결을 좋아해서 XLR 입출력을 다시 사용할수
있게 된게 반갑다. 이 DAC 설계가 풀 밸런스인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사용중인 인티앰프는 풀 밸런스라서 이걸 제대로 활용하게 된 것도 좋고.
그외 네트워크 스트리밍 기능이 포함된 제품이라 와이파이 안테나와 랜 포트가 있다.
네트워크 앱은 MCONNECT를 추천하는 걸로 봐서 컨버스디지털의 모듈이 들어가 있는 모양.
후면 구조를 보면 단자가 섀시에 체결된 방식인데 이러한 구조가 튼튼하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편이다. PCB에 단자가 직결되어 있는 제품
(영국, 유럽제품이 그런 경우가 많음)들은 케이블을 자주 끼웠다 뺐다하는 사이
RCA 단자부분이 단락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물론 새 제품이면 걱정할 필요가 없지만 여러 사람의 손을 거친 중고제품이라면
단자부분의 납땜이 약해져있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
( 사용중인 큐티스트나 사이러스 앰프가 PCB에 RCA가 직결되어 있는데,
케이블을 힘줘서 끼우다 보면 단자가 본체 쪽으로 밀리는게 눈에 보인다. )
중고거래를 오랫동안 해보면서 알게된 케이스.
내 사용 용도에는 불필요한 기능이 많다보니, 큐티스트와 한달 정도 비교 테스트해보고
마음에 안들면 다시 방출하자는 기분으로 들인건데 시스템에 연결하고 사흘만에
큐티스트를 내보내자라는 결정을 내렸다.
1. 우선 자체 프리를 바이패스한 출력이 매우 높은데 XLR 연결의 이유도 있겠지만
큐티스트와 비교하면 볼륨이 무려 15스텝 이상 차이가 난다.
재미있게도 DAC에 출력 게인을 낮추는 기능이 있고 내 인티앰프에도
offset이라는 출력 게인을 조정할수 있는 기능이 있어서 DAC에서는 -6db ,
인티앰프는 초기상태인 +6.0에서 0.0으로 출력을 낮췄다.
출력 게인을 낮출수 있다는 건 노이즈 감소는 물론이고 헤드룸과 미세볼륨을
여유있게 확보할수 있다는 얘기라서 좋으면 좋았지 나쁠게 없다.
2. 큐티스트는 좋게 말하면 소리가 예쁘게 다듬어져 있지만 시원하게 쭉 뻗는 느낌이
없는데 브루클린은 연결하자마자 즉각적으로 상쾌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앰프와 소스기기를 바꾸면서 사라져버렸던 고음역대의 이탈감이 어느정도 돌아온게
제일 기분 좋다. 록음악을 들어보면 기타와 드럼소리가 매우 선명하고 또렷하다.
사용자들 말로는 소리가 조금 가늘고 경질로 느껴질수 있다고들 하던데
내 앰프+스피커가 중음이 좀 두텁게 나오는 구성이라 매칭이 괜찮은듯 하다.
DAC칩은 Sabre ES 9028pro 싱글인데 델타 시그마 DAC의 칩은
무조건 듀얼이 좋다는 내 편견이 무색해졌다.
3. 재미있는 잡동사니 기능이 많다.
전면 M 로고의 불빛이 상당히 예쁜데 색이나 밝기 조정이 된다.
바이패스는 기본 바이패스외에 홈시어터 바이패스도 가능.
사용할일은 별로 없지만 프리기능에서 디지털 볼륨외에 아날로그 볼륨도 선택할수 있다.
포노단자는 MM/MC 둘다 지원하고 전원은 기본 AC도 노이즈가 없고
발열도 크게 심하진 않아서 쓸만하지만 언제든 리니어 전원을 붙여볼수 있다.
브릿지 모델이라 네트워크 기능이 있는데 개인적으로 mconnect 앱에 거부감이 없고
내가 자주 애용하는 스포티파이 커넥트를 지원해서 무척 편리하다.
아쉬운 점은 브릿지 오리지날이 단종되면서 제작사인 마이텍에서 더 이상
펌웨어 업그레이드를 안해주기 때문에 스포티파이 무손실(Lossless)은 이 제품도 안된다.
사진으로 보던 것보다 만듦새나 기능, 출력 품질, 내 앰프+스피커와의 궁합이 꽤 좋다.
오랜 기간 팔리고 단종 후에도 인기가 있는건 다 이유가 있다.
코드 큐티스트가 인기가 있는건 솔직히 내 취향 기준으로는 잘 모르겠다.
착색이 있어도 큐티스트는 너무 무난해서 재미가 없던데.
언젠가 기변을 한다면 벤치마크사의 DAC가 궁금하긴 한데
DAC3의 후속작이 나온다면 그때 고민해보는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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