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에 니어: 오토마타를 끝낸김에 호기심이 생겨 니어 레플리칸트도 연달아 플레이했다.
원작은 2010년 게임이고 이번에 플레이한 건 2021년에 발매한 리메이크 버전인
'니어 레플리칸트 1.22474487139...'
중고 가격과 얼마 차이나지 않는 신품 디스크가 있어서 주문했다.
니어: 오토마타의 아카이브 문서 중 게슈탈트 계획 보고서를 보고 흥미가 생겨
시작하긴 했지만 원작이 15년 전에 나온 게임에다 흥행작도 아니다보니
리메이크라도 아주 재미있거나 추천작이라고는 말 못하겠다.
( 요코 타로와 제작사는 버전업이라고 했다. )
하지만 스토리가 중심인 게임답게 스토리텔링은 꽤 좋았고 전투 액션도
니어: 오토마타후에 나온 버전업답게 경쾌하고 빨라서 지루하지 않았다.
배경 및 캐릭터 모델링도 다 새로 만들어서 그래픽도 내 눈에는 꽤 괜찮은 편.
주인공인 니어가 흑문병에 걸린 여동생 요나를 구하기 위해 동분서주하면서
동료들을 만나 세계의 진실을 마주라는 게 주된 이야기.
월드는 주인공의 마을과 주변 마을 몇 개가 전부로 상당히 작은 편인데
이곳에서 주인공의 소년기와 청년기의 두 챕터를 플레이하게 된다.
모험을 하는 RPG가 아니라 확실히 스토리 게임이라는 느낌이 든다.
게임 완성도 자체는 부족해도 재미있는 카메라 워크와 다른 게임의 오마주같은
아이디어가 많이 보여 흥미로웠다. 이런 요소들이 니어: 오토마타에서는 제법
완성도 있게 다듬어진 거였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탄막액션 같은 요소는 확실히 니어: 오토마타가 SF 설정이라 그런지
그쪽에 더 잘 어울리는 듯하다.

니어: 오토마타의 에밀퀘스트 마지막에 에밀이 왜 카이네를 외쳤는지 궁금했는데
이 게임을 플레이 해 보니 의문이 자연스레 해소되었다.
스토리에 따른 설정이기는 하지만 에밀의 저 둥근 머리는 뭐랄까.
다시 봐도 참 징그럽고 정이 안 간다.
엔딩은 총 A, B, C, D 외에 이번 버전업에서 추가된 E의 다섯 종류인데
니어의 청년기를 반복 플레이 하다보니 약간 지루한 감이 있었지만
엔딩을 거듭할수록 이야기에 살이 붙고 진실에 근접했기에 전부 다 직접
플레이하는 게 이 게임을 제대로 즐기는 방법이라고 본다.
특히 다섯 번째는 진행 도중 동료인 카이네를 플레이하게 되는데
앞선 엔딩들이 씁쓸한 뒷맛을 주는 데 반해 이 마지막 E엔딩이
그나마 뒷맛이 찝찝하지 않은 진 엔딩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이 게임의 소설 원작이나 전체 설정을 보면 변한 건 없다고 하지만.)
어쨌든 그럭저럭 할 만했다. 하지만 니어: 오토마타를 플레이하지 않았거나
게슈탈트 계획 보고서에 흥미가 없는 사람에게 추천하기 좀 모호한 B급 게임.












댓글
댓글 쓰기